[호주여행/시드니여행]06. 흥겨운 록스마켓과 달링하버 피에스타! by 미상유
여행을 다녀와서 여행기를 쓴 다는 것.
여행을 다녀와서 기억과 추억이 따끈 따끈 할 때 여행기를 쓰는 것도 재미 있지만
몇 개월이 지난 후 여행 사진을 보며 기억의 한자락 한자락을 더듬어 여행기를 쓰는 작업도 참 재미가 있다.
그래서 호주 시드니 여행의 후반부는 이렇게 여행을 다녀온지 거의 3개월 만에 쓰게 되었다.
오랜만에 시드니 사진을 보니 왠지 모르게 가슴이 들뜬다.
다시 한번 여행을 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그때의 느낌, 기분이 고스란히 전달되는 기분이다.
호텔에서 먹었던 조식 뷔페.
처음엔 적응이 힘들었지만 몇 일 먹고 났더니 익숙해져 맛이 좋았다.
건조한 빵과 짭쪼롬한 치즈와 햄. 그리고 느끼했던 우유와 요거트.
모두 다시 한번 먹어 보고 싶다.
첫 날 설명을 들을 땐 분명 오믈렛도 주문을 할 수 있다고 들었는데
해당 코너에 가면 할아버지 요리사 분이 항상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어
딸리는 영어에 말을 붙이지 못하고 구워둔 계란 후라이만 몇 개씩 가져 오곤 했다.
결국 마지막 날까지 오믈렛은 먹지 못했다.
록스 마켓은 서큘러키 근처에 있는 장터로 주말마다 열리고 있다.
평일에도 앞쪽의 몇몇 부스는 장사를 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록스는 시드니의 역사를 고스란히 볼 수 있는 건물들이 많은데 그래서 아주 오래된 펍과, 식당들이 많아
잘 찾아 보면 맛집도 상당히 있는 듯 하다.
시드니라 그런지 코알라와 관련 된 제품이 많이 눈에 띄였다.
양털을 이용한 어그 부츠도 많았고.
가격이 상당히 저렴했는데, 어그 UGG나 에뮤 부츠 제품이 한국보다 10만원 가량 저렴했다.
참고로 호주의 UGG 제품은 호주산이 있고 미국산(중국생산)이 있었는데 호주산은 부츠 뒷편에 호주에서 만들었다고
가죽이 한장 더 붙어져 있다. 가격은 중국에서 생산한 미국산이 더 비쌌는데(아마 운송료 때문?) 질은 글쎄... 잘 모르겠다.
제품을 팔던 중국 여자분은 중국에서 생산한 미국산이 더 좋다며 열심히 추천을 했지만
결국 UGG 보다 부츠 안쪽에 털이 더 많이 들어 있는 EMU 제품으로 하나 구매를 했었다.
덧 붙이자면 호주 사람들은 어그 부츠를 실내에서 신는 방한 슬리퍼 개념으로 생각 한단다.
헐리웃 스타들이 밖에서도 신고 다녀 유명해 졌다고...
토요일 점심. 록스 마켓을 굉장히 시끌벅적하고 활기가 넘쳤다.
물건을 판매하는 사람과 사려는 사람, 그리고 구경하려는 사람으로 뒤엉켜 흥겨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그런 록스 마켓 한 가운데 있는 어떤 술집에서 점심 겸 낮술 한잔 걸쳤다.
옥토버훼스트, 로웬브루 등 간판이 여러개가 달려 있어 어떤게 이 술집의 이름인지 모르겠다.
많은 사람들이 앉아 맥주를 맛있게 홀짝이는 모습에 나도 모르게 야외 테이블에 앉아 버렸다.
바이스 비어와 둥클레스 비어.
수제 맥주로 가격은 한국 수제맥주에 비해 2배는 더 비쌌지만 맛은 아주, 굉장히, 최고로 좋았다.
한국에서 마시던 하우스 맥주보다 한층 더 진한 맛에 반해버렸다.
한모금 꿀꺽꿀꺽 마시면 맥아와 홉의 쌉싸름하면서도 달큼한 내음이 코끝을 찡하게 울리고,
손끝 발끝까지 시원해 지는 그 느낌은 어디서도 맛 볼 수 없는 최고의 맥주 맛을 선사 했다.
특히 둥클레스 비어의 맛은 예술이라고 말 할 수 밖에 없었다.
정확한 비유는 아니지만 어릴 적 즐겨 먹던 탄산음료 맥콜의 10배 정도 증폭된 맛이라고 할까?
구수함의 극치를 달리는 둥클레스 비어는 혀와 입 안에 촥촥 감기는 중독성을 가지고 있었다.
내가 맛 보았던 맥주 중 단연 최고라고 손 꼽을 수 있는 맥주 였다.
식사로 주문한 핫도그.
양파가 얇게 슬라이스 되어 올려져 있고 비어부어스트가 끼워진 핫도그다.
맛은 좋지만 소세지의 맛은 한국의 옥토베훼스트의 비어 부어스트가 훨씬 더 맛이 있다.
(옥토버훼스트의 다른 소세지는 몰라도 비어 부어스트 하나는 한국에서 가장 맛있는 소세지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한다.)
이건 아마도 호주 사람들과 우리의 입맛이 달라서 그런 것 같다.
그리고 치킨 쉬니츨 버거.
첫날 치킨 쉬니츨 샌드위치를 갈매기에게 빼앗기고 상심 했었기에 다시 주문했던 메뉴였다.
역시 맥주와 함께 먹는 식사로는 버거류가 참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잘 튀겨진 감자튀김과 함께 맥주를 벌컥벌컥 들이켰더니 대낮 부터 살짝 알딸딸 취기가 오른다.
맥주를 마시다 본 재미있는 광경.
할아버지 한분이 아주 큰 하얀 앵무새 두마리를 들고 나와서 길을 가다 말고 사람들이 관심을 보이자 앵무새와 놀고 있었다.
사람들은 서로 앵무새와 사진을 찍으려고 할아버지에게 말을 걸고 할아버지는 뿌듯한 듯 사람들에게 앵무새를 소개하고 있었다.
그런데 재미있는 건 할아버지의 부인으로 보이는 할머니가 처음엔 웃고 있다 나중엔 힘이 빠지고 지쳤는지 내 옆의 테이블에
앉아 무념무상의 표정으로 할아버지를 바라보았다.
'그만 좀 하고 가요. 할아범'
이란 말이 표정에서 그대로 읽혔다.
아마 두분은 집으로 돌아가서 부부싸움을 한판 벌이지 않았을까?
록스 입구의 코너에 위치한 'LOWEN BRAU'
록스 마켓이 열리지 않는 평일에도 많은 사람들이 찾는 유명한 술집인 것 같다.
이곳에 간다면 둥클레스 비어를 강력 추천! 합니다.
점심부터 가볍게 술을 한잔 마시고 알딸딸한 기분으로 시드니 시내를 쏘다녔다.
외국의 풍경은 아직은 봐도봐도 생경하기 때문에 그냥 길을 걸으며 건물이며 간판이며 사람들의 표정과 옷차림을
보기만 해도 재미가 있다.
한참을 걸으며 소화를 시키고 술을 깨고 있는데 갑작스럽게 폭우가 쏟아진다.
급하게 근처 건물 아래에서 비가 그치길 기다렸다.
시드니의 날씨는 종 잡을 수 없는 것 같다.
총 5일을 있었는데 그 중 4일간 비가 오다 말다 하고, 바람이 무척 많이 불었던 것 같다.
내가 날을 잘 못 잡은 것일까?
그래도 시드니 외곽으로 나가진 못해도 시드니 시대는 참 많이 돌아 다녔다.
교통 수단은 한번도 이용하지 않고 계속 걸어서만 말이다.
이번 여행은 발로 걷는 시드니 여행이라 컨셉을 뒤 늦게 잡아 본다.
시드니의 규모는 생각보다 작아서 끝에서 끝까지 약 30분 이면 걸어 갈 수 있기 때문에
시드니 시내만 여행을 한다면 몇 일 동안 교통 수단을 이용하지 않아도 충분하다 싶다.
퀸 빅토리아 빌딩 안에 있던 한 초콜릿 전문점.
하나 사 먹고 싶었지만 비싼 가격에 참을 인자를 여러번 그렸다.
하지만 돌아 와서 생각해 보면 그냥 하나 정도 사 먹을 걸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여행은 보고, 먹고, 즐기는건데 다음엔 먹는데 돈을 조금 더 써야 겠단 생각이다.
시드니 중심가에 있던 애플의 체험관.
맥북으로 인터넷을 무료로 사용 할 수 있어 좋았다.
한국의 웹사이트도 원활한 속도로 접속이 되어 메일 확인 몇개 하고,
그동안 못 봤던 웹툰 몇 개 보고 나왔다.
달링하버는 서큘러키 반대쪽의 오목한 항구다.
수 많은 음식점과 술집과 까페가 있고, 많은 거리 공연이 펼쳐지는 곳이다.
서큘러키엔 호주 원주민의 "윙윙윙윙 앵앵앵앵 킹킹콩콩 땡큐~~" 하는 혼이 빠져 나가는 듯한 음악 공연이 많다면
달링하버엔 좀 더 아크로바틱하고 써커스 같은 공연이 많았다.
그 중 하나인 관객과 함께 하는 봉 위에 자전거를 올려 그 위에 올라 타는 묘기 공연이다.
공연이 끝나고 나면 박수 소리와 함께 땡그랑 땡그랑 하는 동전 떨어지는 소리가 많이 들린다.
내가 시드니를 방문했을 때는 달링하버 피에스타 기간과 겹쳐 있었다.
어쩐지 첫날에 코클베이에서 식사를 할 때 하버 저편이 굉장히 시끌벅쩍 했다.
카지노 인줄 알았더니 달링하버 축제 때문이었다.
달링하버에 떠 있는 무대가 있었고 그곳에서 가수들의 쉴새 없는 공연이 펼쳐지고 있었다.
레게 음악 부터 라틴음악, 재즈 등등 공연이 끝 없이 이어졌다.
그리고 놀라운 건 사람들의 축제를 즐기는 모습!
너나 할 것 없이 모두 음악에 취해 춤을 추는 모습이 참 인상 깊었다.
그 중 눈에 띄는 한쌍의 선남선녀 커플!
비가 조금씩 떨어지고 있었지만 사람들의 개의치 않는 것 같다.
사람들의 흥겨운 모습에 나도 춤을 추고 싶었지만 왠지 부끄러워서
몸만 살짝 흔들며 음악을 즐겼다.
시드니 시내를 한참 돌아 다녔더니 벌써 저녁 먹을 시간이었다.
그래서 공연이 펼쳐지고 있는 앞쪽의 워터프론트 그릴에서 식사를 하기로 했다.
바로 앞에서 라이브 음악이 연주되고 고개만 돌리면 공연을 볼 수 있으니
오늘 날을 잘 잡은 것 같다.
호주산 와규 스테이크.
육질이 무척 부드러워서 야들야들하고 감칠맛이 넘치는 호주산 와규 스테이크다.
일반 호주산 쇠고기와는 다르게 목초만 먹이는 것이 아니라 곡물사료까지 먹이기 때문에
동양인의 입맛에 더 잘 맞는 쇠고기 이기도 하다.
예전에 호주산 와규라고 하면 놀랍게 생각 되었는데 지금은 많이 익숙해 진 것 같다.
나중에는 호주산 한우도 볼 수 있는 것 아닐까?
이건 티본 스테이크.
생각 했던 티본 스테이크는 보다 두툼한 것이었는데 생각보다 얇아서 조금 아쉬웠다.
그래도 혼자 먹기엔 양이 좀 벅차긴 하다.
시원한 맥주와 함께 썰어 먹는 스테이크의 맛! 음악까지 함께 하니 더욱 좋다.
Waterfront Grill
Shop 289 Harbourside The Promanade Darling Harbour 2000
식사를 다 하고 나니 이번엔 브라질의 까포에라 같은 공연이 펼쳐지고 있었다.
북소리와 함께 짐승남들의 현란한 발차기! 슉슉~!
호주에 도착한 셋째날도 저물어 간다.
걷고, 보고, 먹고 마시고의 반복.
아직은 지루하지 않고 매일매일이 즐겁다.
내일은 또 어떤 여행을 시작할까?
즐기면 즐길 수록 더욱 즐거운 마음에 내일의 여행이 더욱 기대가 된다.
시드니에 대한 많은 여행 정보는
뉴사우스웨일스 관광청: http://corporate.tourism.nsw.gov.au/
올댓월드: http://www.allthatworld.com/
에서 확인 하실 수 있어요.
<<다음편 예고>>
호주를 느끼는 마지막 날!
매일 같이 흐리고 비가 오던 시드니에 드디어 해가 뜨다!
시드니 앞 바다를 유람하며 선상 씨푸드 뷔페를 즐기는 기분!
'기타메뉴 > 해외소식, 관광기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매혹의 도시 시드니 (0) | 2011.07.26 |
---|---|
[스크랩] 두바이................. (0) | 2011.07.18 |
[스크랩] 면역력을 높이는 생활습관 (세계 여행) (0) | 2011.03.18 |
[스크랩] 조수진과 함께하는 신비의땅 인도 4부작완결 (0) | 2011.03.18 |
[스크랩] 그림같은 사진속 풍경..^^ (0) | 2011.03.18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