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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스토리문학 부주간이신 임영석 시인 시조세계문학상 수상자 확정

by 박인군 2012. 1. 17.

 

그간 스토리문학 부주간으로 활동해오시면서

스토리문학 발전에 지대한 공을 세우신 임영석 시인께서

어제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시조세계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되셨답니다.

스토리문학의 자랑이자 쾌거입니다.

큰 박수로 경하드립니다.

 

 

제1회 시조세계문학상 심사가 10월 26일 12시 인사동 양반댁에서 열렸다. 백이운 운영위원장의 인사와 상 제정 경위, 배경 설명에 이어 예심을 거쳐 올라온 10명의 작품들이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신인과 20년 전후의 중견에게 집중된 현재의 시조문학상에서 시조세계문학상은 등단10년 이상 시인들의 창작지원에도 도움이 될 것(상금 300만원)으로 보인다.

 

* 심사위원 : 조영일, 유자효, 이승은 시인 (선고위원 박지현, 서석조, 정용국)

* 시상일자 : 2011년 12월 10일 오후 3시 (대학로 함춘원 대강당)

 

<시조세계문학상 수상작>

초승달을 보며

                                           임영석

 

괄호도 아니고 반 괄호로 달이 떠서

어떤 말의 의미들을 풀어줘야 할 것인데

앞 문장 깊은 여백에 품은 글이 사라졌다.

 

내 나이 다섯 살에 죽었다는 아버지는

콩깍지 속 콩들처럼 칠남매를 남겼지만

어머닌 육십 평생을 반 괄호로 살았다.

 

괄호( )로 묶어내도 쭉정이가 많을 건대

어떻게 칠남매를 혼자서 키웠는지

반 괄호 달빛을 보니 그 의문이 풀린다.

 

둥그런 달빛 속을 파고 든 저 그림자

제 몸을 다 내주고 그림자로 채운 마음

서로가 품고 품어서 반 괄호가 되어 있다.

 

불혹의 내 나이도 반 괄호가 되었지만

자식의 숨소리에 쫑긋 세운 내 두 귀는

언제나 초승달처럼 앞 괄호를 열어둔다

 

 

1961년 충남 금산 출생. 1985년 현대시조 봄호 천료. 2009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시부분 창작기금 받음. 시집 배경』『고래발자국 4

 

 

시조세계 문학상 수상 소감

 

 

 임영석

 

  시조세계 문학상 수상자로 결정 되었다는 전화를 받고 덜커덩, 염치(廉恥)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985년 현대시조 추천 완료 후, 줄곧 지금까지 내가 선택한 문제는 무엇을 어떻게 쓸까라는 것이었습니다.

 말을 아끼고 행동하고 있는 시인이 되었는지, 가식을 버리고 진실을 담아내는 작품을 써왔는지, 이곳저곳 기웃거리며 줄타기는 하지 않았는지, 이런 상을 받을 만한 자격이나 되는지, 기쁨보다는 무거운 자책을 먼저 해 봅니다.

 바닷물이 소금 한 줌을 얻기 위해 얼마나 따가운 햇볕을 받아야 하는지, 나뭇잎 하나를 피워내기 위해 얼마나 추운 겨울을 기다려야 하는지, 빗방울 하나를 품어내기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 허공을 떠돌아야 하는지, 자연의 이치가 알려주는 내 학습은 이제 겨우 무릎공부하며 시안(詩眼)의 눈을 떠가는 중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시인이란 현실을 외면해서도 안 되고, 과거를 묻어두어도 안되고, 미래를 배척해서도 안 된다고 생각하며 살지만, 결국 내 몫은 지독한 고독뿐이라는 것입니다. 그 고독과 연루된 많은 시인들이 쓰는 작품을 읽으며 스스로 위안을 받은 세월이 커다란 행복이라 생각하며 살아왔습니다.

 무엇보다도 먼저 시조세계 문학상이 나로 인하여 누가 되지는 않을까 걱정이 앞서고, 내 허물을 더 드러내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수용하는 것은 지금까지 살아 온 시간보다 더 치열하게 작품에 몰두하라는 계간 『시조세계』의 사랑이라 생각합니다. 심사를 해 주신 심사위원 선생님과 선고를 맡은 정용국 시인, 그리고 시조세계를 발행하시고 시조문학의 발전에 헌신하시는 백이운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끝으로 많은 선배 시인이 계시는데 염치불문 받아 송구하며, 앞으로 더 노력하여 시조문학 발전에 도움이 되는 작품을 쓰고 활동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임영석

1961년 충남 금산군 진산면 엄정리에서 태어나 자람.

1984년 계간 『현대시조 』가을호에 초회 추천 받음.

1985년 계간 『현대시조 』 봄호에 천료.

1985년 금산 시동인 「좌도시」창간호 『 원시림 』 발간

1987년 첫 시집 『 이중 창문을 굳게 닫고 』,《詩와 詩論社》

1988년 사단법인『담수회 』 전국시조현상응모 장원.

        (시조문학 초회 추천 자격부여)

1989년 계간 『시조문학 』 봄호에 천료.

1990년 두 번째 시집 『 사랑엽서 』,《도서출판 자연 》

1992년 세 번째 시집『 나는 빈 항아리를 보면 소금을 담아놓고 싶다 』,《인문당》

2006년 네 번째 시집『 어둠을 묶어야 별이 뜬다 』,《문학이 전당》

2007년 계간 『나래시조 』 발표작 「풍경이 운다 」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예지 발표 우수작으로 선정.

2008년 다섯 번째 시집『 배경 』,《시선사》.

2009년 「고래 발자국 」외 14편  문화예술위원회 창작기금 선정.

2009년 여섯 번째 시집『 고래 발자국 』,《종려나무》

        (문화예술위원회 창작기금 수혜 작품집)

 

한국문인협회 | 한국시인협회 |한국시조시인협회  |오늘의시조시인회의 | 좌도시 동인 등 활동을 하며

계간 『스토리문학 』부주간, (주) 만도 노동자로 일하고 있다.

 

출처 : 한국스토리문인협회
글쓴이 : 김순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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