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문자 "한글"
● 한자나 한문의 음과 훈(訓·새김)을 빌어 한국어를 적던 이두(吏讀)
▲정재영(한국기술교육대 국어국문학)교수는 1971년 발굴된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사마왕 왕비의 은팔찌(국보 160호)에서 서기 520년 백제시대에 쓰인 음각돼 있는 명문(銘文)인 이두문(吏讀文)을 처음으로 발견하고, 정교수는 한반도가 일본열도에 한자를 전파하는 시기를 대폭 앞당기는 것으로 해석했다.
● 한문 해석을 돕기 위해 단어나 구절 사이에 집어넣던 구결(口訣)
(漢文을 읽을 때 우리말 吐를 넣어 읽는 것을 말한다. 예컨대, '須菩提若有人言”라는 문장은 ‘須菩提야 若有人이 言하되'라 읽었다. 이와 같이 한문을 읽을 때에 한문의 構成要素 즉, 단어 또는 句節 사이에 들어가는 우리말을 가리켜 口訣이라 한다. 위의 '야, 이, 하되'가 이에 해당된다)
● 한문 번역상의 편의를 위해 글자 옆에 찍은 훈점(訓點), 각필가점
▲수덕사에 보관중인 구역인왕경에 표시된 구결문자와 뜻 |
▲고려대장경 유가사지론에서 발견된 점의 위치에 따라 밝혀진 우리말 뜻 및 구결형태 |
▲조선시대 小學에 나오는 구결(KBS역사스페셜캡쳐) |
이러한 문자들은 그 옛날 고구려.신라.가야.백제는 물론 고려.조선 그리고 최근까지 한반도 전역에서 수천 년간 사용되었던 또 다른 문자였다. 물론 1446년 세종대왕께서 창제하신 훈민정음도 한반도에서 사용하던 가나의 원류인 구결과 각필가점에 근간을 두고 있다.
훈민정음해례본에 의하면 닿소리(자음)는 발음기호에 따라 'ㄱ,ㄴ,ㅁ,ㅅ,ㅇ'의 기본 다섯 자를 만들고 이에 획을 더해 나머지 자음을 만들었다. 홀소리(모음)는 『 ·,_,|→天,地,人을 뜻함』등 3가지 각필 가점을 합성하여 이루어진 것임을 확연히 알 수 있다. 물론 천지인(天地人)은 동양철학 역학(易學)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세종대왕께서는 이 땅에서 사용하던 문자인 각필 가점, 구결 등의 불완전한 점을 해소하여 세계에서 가장 과학적이고, 가장 젊은 완벽한 또 다른 문자인 한글을 창제하신 것이다. 그렇다면 적어도 한글 창제 이전까지는 한반도와 일본열도는 통역없이 서로 의사소통이 가능했으리라 추측할 수 있다.
▲카톡릭대학교 이승재교수가 妙法蓮華經에서 발견된 한글 자.모음과 같은 각필
(고려대장경에서 ㄱ.ㄴ.ㄷ.ㅁ.ㅅ.ㅇ의 자음도 발견됨)
한편 훈민정음해례본에서 보듯이 한글을 만든 제자(製字) 원리와 문자 사용에 대한 설명에 나타나는 이론의 정연함과 엄정함에 대하여 세계 언어학자들은 한글이 세계최고의 문자임을 주저하지 않고 있다. 그 이유로써는,
첫째 : 한글은 문자의 탄생 기록을 가지고 있는 세계에서 유일한 문자이며, 세계에서 가장 젊은 문자다.
세종대왕께서 반포한 <훈민정음 訓民正音>이란 ‘백성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라는 뜻으로 그 序文에는 "나랏말이 중국과 달라, 한자와는 서로 잘 통하지 않는다. 따라서 어리석은 백성이 말하고자 하여도 뜻을 제대로 펴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내가 이를 가엽게 여겨 새로 28글자를 만드니, 모든 사람들이 쉬이 익혀서 날마다 쓰는 데 편하게 하고자 할 따름이니라"라고 했듯이 한글은 일정한 시기에 특정한 사람이 독창적인 새 문자를 만들고, 한 국가의 공용문자로 사용한 것은 세계에서 유일한 역사적인 일이다. 그리고 일반백성을 위하여 전제주의(專制主義) 국가의 국왕이 문자를 창제한 것도 세계역사상 유례를 찾아볼 수 없다.
둘째 : 한글은 제자(製字) 원리가 매우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문자다.
한글은 훈민정음해례본과 앞서 언급했듯이 자음과 모음의 조합에서 자음은 발음기관의 모양을 본떠서 ‘ㄱ,ㄴ,ㅁ,ㅅ,ㅇ’의 기본 다섯 자를 만들고 이에 획을 더해가면서 나머지 자음을 만들었다. 홀소리(모음) 11자 역시 하늘과 땅과 사람을 뜻하는 ’·,ㅡ.ㅣ'를 기초로 하여 이것들을 조합하여 만들었다.
이에 대하여 언어 연구학으로 유명한 영국 옥스퍼드대학에서는 세계 모든 문자에 대하여 과학성,합리성,독창성 등 기타 세부기준으로 순위를 매긴 결과 한글을 제1순위에 올려 놓았었다.
미국의 레어드 다이어먼드라는 학자는 1994년 6월 과학전문잡지 디스커버리지에 ‘쓰기 적합함’이란 기사에서 “한국에서 쓰는 한글은 독창성이 있고, 기호 배합 등 효율 면에서 특히 돋보이는 세계에서 가장 합리적인 문자다. 그리고 한글이 간결하고 우수하기 때문에 한국인의 문맹률이 세계에서 가장 낮다”라고 극찬했다고 한다.(조선일보 1994.5.25)
소설 ‘대지(大地)’로 1932년 퓰리쳐상을 받고, 1938년에는 미국 여류작가로서는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았으며,1964년부터 1973년까지 9년 동안 6.25전쟁으로 인해 생긴 고아와 혼혈아 약2천 명을 돌보며 우리나라에 머물렀던 미국의 유명한 작가 펄벅(Pearl S. Buck)여사는 “한글이 전 세계에서 가장 단순한 글자이며, 가장 훌륭한 글자다.” 그리고 한글을 창제하신 세종대왕을 “한국의 레오나르도 다빈치(Leonardo da Vinci)”라고 그녀는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미국 하버드대학의 라이샤워(E. O. Reischauer), 페어뱅크(J. K. Fairbank) 교수는 1960년대 하바드 대학 교재 동아시아 부분에서 “한글은 아마도 오늘날 사용되고 있는 모든 문자 중에서 가장 과학적인 체계일 것이다(Hangul is perhaps the most scientific system of writing in general use in any country)”라고 기술했다.
네덜란드 前 라이덴대학 포스(Frits Vos) 교수는 “한국인들은 세계에서 가장 좋은 알파벳을 발명하였다(They invented the world's best alphabet)”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맥콜리(J. D. McCawley) 前시카고대학 교수는 1966년 미국언어학회지 LANGUAGE(42권 1호)에 기고를 통해 “한글은 벨(A.M. Bell)의 가시언어기호보다 4백 년이나 앞선 것이기 때문에 포스가 한글에 대하여 최상급형을 쓴 것은 정당화될 수 있다(Vos's use of the superlative has much justification, since the hangul anticipates by over 400 years the idea of Alexander Melville Bell's 'Visible Speech.')”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는 해마다 한글날은 한국사람뿐만 아니라 언어학자라면 반드시 기념해야 될 경사스런 날이라면서 강의 마저 휴강한 채 자기 집으로 학생들을 불러 모아 파티를 열면서 기념행사를 가졌다고 한다.
(※ 가시언어기호란 19세기 후반 유럽에서 언어의 발음을 통일하기 위하여 기호로 표기하려는 노력이 시작된 것을 말한다. 20세기에 들어서면서 가시화 된 것이 IPA(International Phonetic Association : 국제 음성학 협회)의 창설이다. 그리고 여기서 제정된 발음기호가 IPA(International Phonetic Alphabet: 국제음성기호)이다. 사실 발음을 정확하게 적는다는 것은 쉽지 않아 개정이 잦을 수 밖에 없다. 매년 국제음성학회가 열리고 있으며, 여기에서 이러한 개정 문제에 대해 토의가 이루어지고 있다.)
셋째 : 한글은 문자의 활용도를 극대화할 수 있는 음소(音素)문자다.
이에 대해 미국 MIT대학에서 언어학을 강의하는 수전 플린(Suzanne Flynn) 교수는 “중국 문화권에 있던 한국에서 독창적이고, 과학적인 글을 만들어냈다는 게 놀랍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영국 리즈 대학(University of Leeds)의 제프리 샘슨(Geoffrey Sampson)교수는 1985년 「Writing Systems」이라는 저서(한글판 1999년 한국문화사 ‘세계의 문자 체계’)에서 한글을 독립된 장에서 다루면서 “세계 문자사와 문자론은 한글로 인하여 새롭게 정리되었다고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한글이 발음기관을 본 떠서 글자를 만들었다는 것도 독특하지만 기본 글자에 획을 더하여 음성학적으로 동일계열의 글자를 파생해내는 방법은 대단히 체계적이고 훌륭하다"면서 한글의 독창성과 과학성을 극찬했다.
그간 한글은 한자의 표의(表意)문자와는 달리 알파벳과 더불어 표음(表音)문자로써 전통적인 문자 분류방식에 따라 음소문자로 분류되어왔다. 이에 샘슨 교수는 한글을 음소문자라는 경지를 넘어 그 보다 더 세분되고 진보된 단위인 새로운 차원의 “자질문자(feature system)”라는 개념으로 분류했다. 샘슨교수의 이러한 분류방법은 세계 최초의 일이며, 한글이 세계 유일의 자질문자로써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문자임을 밝히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는 언젠가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는데, 덕수궁 안에 있는 세종대왕 동상 앞에 이르러 이렇게 훌륭한 문자를 만들어 주신 분이라며 갑자기 큰절을 올렸다고 한다.
세계 문자의 발달사를 살펴보면 여러 민족이 수천 년에 걸쳐 '그림 → 그림문자(picture writing) → 단어문자(표어문자 word writing, logograph) → 음절문자(syllabic script)→ 음소문자(phonemic script) → 자질문자(feature system)'로 발전해 왔다. 여기에서 자질문자라고 함은 글자에 각각의 자질 특성이 드러나는 문자라는 의미이다.
한글에서 ㄱ-ㅋ-ㄲ, ㄷ-ㅌ-ㄸ, ㅂ-ㅍ-ㅃ, ㅅ- ㅆ, ㅈ-ㅊ-ㅉ를 각각 살펴보면 각 음운의 자질이 드러난다. 하나의 기본글자를 두고 겹쳐 쓰면 된소리, 하나의 획을 더하면 거센소리처럼 하나의 자질이 더해짐을 알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이 하나의 기본글자와 비슷한 모양을 지닌 것으로 보아 어떤 소리에서 어떤 자질이 더해짐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알파벳은 불가능하다. 예를 들어 한글의 ㄷ, ㅌ에 해당하는 알파벳이 d, t라 할 경우 두 알파벳 사이에는 아무런 관련성이 없어 보인다. 자질의 추가가 이루어져 다른 소리로 날 것이라는 점을 한글은 알 수 있지만 알파벳에서는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또 어휘들을 다양하게 자유자재로 표현할 수 있는 것도 표음.음소문자인 한글이기에 가능하다. 검정색을 예를 들자면 ‘검다’ ‘까맣다’ ‘꺼멓다’ ‘새까맣다’ ‘시꺼멓다’ ‘거무스레하다’ 등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하다. 하지만 한자,일본어 및 영어의 'Black'으로는 도저히 흉내 낼 수가 없다. 한글은 발음기관의 모양까지 반영한 음성공학적 문자여서 세계의 모든 언어를 다 표현해 낸다. 언어학자들에 의하면 한글은 소리 표현만도 약 9000개로써 중국어의 약400개, 일본 약300개와 비교가 안 된다고 한다.
넷째 : 한글의 모음은 소리에 변화가 없다.
알파벳은 한글과 같은 표음문자 즉 소리문자로써 조합이 쉽다. 하지만 모음은 위치나 쓰임에 따라 소리가 달라진다. 즉 같은 ‘a’일지라도 위치에 따라 (a),(eo),(ae),(ei) 등등으로 발음이 다를 수 있고, 나라별로 독음(讀音)이 다른 단점도 있다. 그러나 한글은 하나의 글자는 하나의 소리만 갖는다. 그리고 한글에는 영어에서 볼 수 있는 묵음자도 없다. 그래서 세계 언어학자들은 한글이 가장 배우기 쉽고 과학적이어서 ‘아침글자’ 또는 '알파벳의 꿈'이라고까지 표현하여 세계 문자 중 으뜸이라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경이적인 기록인 거의 0%인 세계 최저의 문맹률은 이런 이유에서 가능했던 것이다.
다섯째 : 한글은 기계 친화력도 좋아 정보통신(IT) 시대의 준비된 ‘디지털 문자’다.
언어학자들에 의하면 지난 500년 동안 세계 언어의 거의 절반 가량이 사라졌다고 하며, 2003년 말 현재 세계 239개국에는 약 6천여 개의 언어가 있다고 한다.
파푸아뉴기니는 약 860개의 언어를 사용한다고 하며, 아프리카의 나이지리아는 약 427개, 카메룬 약 270개, 자이레 210개, 탄자니아 131개, 바누아투 105개, 코트디부아르 73개의 언어가 있다고 한다.그 중 문자를 보유하고 있는 언어는 세계적으로 약 50개 정도에 불가하다고 한다. 21세기에는 인터넷 등 이런저런 이유로 이 중에서 최소한 절반이나 그 이상의 언어가 사라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가운데 한글은 초고속 정보화시대 무한속도 경쟁에서 그 위력을 더욱 발휘하고 있다. 현재 세계는 정보전달 체계가 컴퓨터에서 휴대전화로 그 무게 중심이 급속히 이동하고 있다.
과거 세계적인 다국적기업인 맥도날드가 판매하는 햄버거 가격으로 국가간의 물가를 비교하였지만 지금은 '애니콜지수'가 생겨날 정도로 우리나라가 세계 최강국이 된 휴대전화에 세상 사는데 필요한 모든 기능들이 흡수되는 올인원 시대다. 카메라.게임.금융거래.신용카드.TV.MP3.캠코더.무선인터넷.정보검색.전자사전.지리정보.쇼핑.예매.건강관리.개인정보관리.민원서류신청.노래방 기능 등등이 이미 휴대폰 속에 들어왔다. 그리고 홈 네트워크를 집 밖에서 조작하는 리모컨형 휴대전화, 외국어 통역을 해주는 휴대전화도 가시화되고 있다.
그래서 세계적인 IT업체들이 한국으로 몰려오고 있다. 신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렇게 변화하고 있는 휴대전화의 자판에는 한글의 자음과 모음을 모두 표시되며, 우리의 의사표시를 완벽하게 표현하여 문자 메시지로 보내고 있다. 로마자와 같이 대문자.소문자 구분도 필요 없다. 그러나 중국과 같이 표의문자를 가진 나라나 일본, 앞서 언급한 언어가 여러 가지인 국가들은 컴퓨터 입력 방식 개발부터 골칫덩어리다.
휴대전화로 문자를 보낼 때 한글로 5초면 되는 문장을 중국.일본은 35초 걸린다는 비교가 있었다. 한글의 입력 속도가 일곱 배 정도 빠르다는 얘기다. 초고속 정보통신시대에 엄청난 경쟁력이 아닐 수 없다. 한글타자기를 발명했던 공병우 박사는 "한글은 금이요, 로마자는 은, 일본 가나는 동, 한자는 철"이라는 말이 새삼 생각난다.
이에 대해 중국의 어떤 학자는 중국이 정보통신 강국이 되기 위해서 한글을 이용하자는 제안을 한 적이 있다고 한다.그리고 KBS에서는 1996년 한글날 특집보도에서 세계언어학자들이 프랑스에 모인 학술회의에서 세계공통어로 한글 사용에 대한 토론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참으로 놀라운 사실이 아닐 수 없다. 이처럼 세계가 인정하는 한글의 우수성을 정작 우리자신은 잘 모르고 있었으니 말이다. 세종대왕은 수백 년 뒤를 내다본 시대를 앞서 간 정보통신대왕이 아니었나 하는 감탄이 절로 나온다.
마침내 유네스코는 1997년 10월 1일 국보 제 70호로 지정되어 있는 훈민정음을 ‘세계기록유산’으로 등록하였다. 또 유네스코는 ‘세종대왕상’을 제정하여 세계 각국에서 문맹퇴치에 공헌한 사람이나 단체를 매년 선정하여 시상하고 있다.
◆ 일본어의 모어(母語)는 옛 한반도 언어
한편 하와이대학의 허드슨(Mark J.Hudson) 교수는 “일본어는 고대 야요이시대(BC400~AD300) 한반도인들이 사용하던 언어”라고 단호히 말했다. 이에 대해 비교언어학의 권위자인 일본인 시미즈 기요시(淸水記佳)전 일본 구마모토(熊本)대학 교수와 한국인 박명미(朴明美)씨는 2003년 한글학회 창림 95돌 기념 연구발표대회에서 ‘한어 비교언어학의 탄생’이라는 제목의 논문과 2004년 서울대에서 ‘한·일간 유전학·언어학·고고학적 자료에 의해 재구성’이라는 논문, 2004년 9월 ‘아나타(당신)는 한국인’(정신세계사)이라는 단행본 발행을 통해 “일본어의 모어(母語) 즉. 일본어의 뿌리는 한국어”라고 규정했다.
시미즈 전 일본 구마모토(熊本)대학 교수는 만주에서 출생했으며, 아프리카 언어연구의 세계적 권위자로 오스트리아 빈 대학의 아프리카연구소에서 18년 동안 재직했다. 이후 그는 1994년 구마모토대 언어학과에 부임했다. 시미즈 교수는 일본어 뿌리 찾기에 매료되면서 2002년 교수직을 그만두고 본격적인 연구에 몰입했다. 박병미씨는 한.일간 언어비교연구에 관심을 가졌던 서울 출생으로 일본 규슈산업대.시모노세키시립대학 한국어 강사로서 원래 이들은 스승과 제자 사이였다.
박명미씨와 시미즈교수가 2002년 9월 공동 연구를 시작하며 세운 가설은 “일본어와 한국어는 자매 관계에 있으며, 양 언어가 거의 모두 같은 어근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는 것. 다시 말해 중국에서 차용한 한자어와 서양으로부터의 차용어를 제외한, 한국과 일본의 고유어가 거의 전부 같을 것이라는 가설을 세우고 연구를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들은 비교언어학적 연구결과를 역사학 및 고고학적 연구와 접목시켜 볼 때 한반도인이 청동기시대부터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 고대국가를 형성했음을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고대 이집트어와 아프리카어가 같은 계통이고, 영어는 앵글로색슨족이 대륙에서 게르만어를 가지고 영국으로 이주한 것처럼 한민족 역시 일본열도로 이주하면서 언어도 고스란히 갖고 갔으며, 두 언어가 서기 500~600년까지 통역 없이도 서로 통했을 것"이라는 전제하에 이들은 한국어를 반도한어(半島韓語), 일본어를 열도한어(列島韓語)로 각각 규정했다.
이들은 인간의 한 언어는 보통 약5만 어(語) 이상의 어근(語根)을 가지고 있는데, 한·일 두 언어의 음운이 대응하는 일상 생활과 밀접한 기초어휘 약 5,000어나 찾아냈다면서 그 중 1500개 어휘를 한글과 일본어를 로마자로 표기한 뒤 어근과 접사를 따로 구분하는 방식을 통해 어근의 유사성을 이 책에서 예로 제시했다.
이를테면 반도한어의 ‘산길.물길’은 경상도 사투리‘산질.물질’로 발음하듯이 일본에서는 山路를 sanji로, 阿蘇路는 asoji, 淡路는 awaji로 발음한다. ‘이야기’의 사투리 ‘이바구’는 이와쿠(iwaku), 가마솥- 釜(kam―a), 가마-窯(kam-a), 사라지다(sar-)-사루(sar―u), 구두(gud-u)-靴(kut-u), 노루(noru)-노로(noro), 갓(gas)-가사(kas-a), 무리(mur-i)-무레(mur-e), 아가(aga)-아카(aka), 위.우에(ue)-우에(ue), 하나(1.hana)-하나(端 hana), 후리다(hur-I-)-후루(huru), 꾸리다(ggur-i)-야리구리(yari-kuri), 논(non)-노(no), 아가리.아구(ag-)-아고(ag-o), 다물다(dam-u-r)-다마루(dam-a-r-u), 오들오들(떨다)-오도오도(o-do-o-do), 터벅터벅-토보토보(tobo-tobo), 홀리다(hor-ri)-호레루(hor-eru), 시(댁)(si)-시우토(시아버지.si-uto) 시우토메(시어머니,si-uto-me), (버선)볼(bor-)-보로(bor-o), 대두(dai-du)-다이두(dai-du), 나물(na-mur)-나(na),무르다(mur-)-무레루(mur-er-u), 병-비잉(biN), 고리(짝)(gori)-고리(kori), 다발(dab-a-r)-다바(dab-a), 마루(maru)-마루(maru 넓은마당)……
두 교수의 연구 결과에서 밝혀진 성과는 반도한어와 열도한어 사이에는 어근뿐만 아니라, 음운.형태.문법 구조 등 그 무엇을 비교하더라도 조직이 같으며 역사적으로는 열도한어는 반도 고(古)한어의 글자를 그대로 계승하고 있음을 전했다. 이 같은 성과는 한·일 양국의 언어학에 엄청난 혁명으로, 앞으로 양국 언어의 문법체계가 크게 달라질 것임은 물론, 한국어사전과 일본어사전도 영어나 독일어, 불어사전과 마찬가지로 어원이 실리고, 동아시아에서 본격적인 비교언어학이 시작될 수 있을 것이라고 두 학자는 주장했다. 이 확인 작업은 5만 어의 어휘를 대상으로 진행 중이며, 인간의 디옥시리보헥산(DNA) 해독 작업에 시간이 걸렸듯이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이 작업도 완료될 것이라고 밝혔다.
언어를 통한 일본의 비밀을 밝힌 이들은 북규슈 지역에서 발굴되는 야요이인들의 인골 유전자(DNA)는 바로 현대의 한국인이라는 사실을 비추어 볼 때 고대 일본열도는 한반도인들이 건설한 국가였음을 이 책에서 밝히고 있다. 그리고 이 연구를 통해 “일본의 역사서인 고사기와 일본서기에 실려있는 신화와 전설은 전부 고대 한국인들의 이야기라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고 이들은 밝혔다. 한편 이들은 “이를 통해 한국인과 일본인이 더욱 가까워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일본고문서에서 발견된 각필 |
◆ 일본은 한반도의 후국(侯國)이다
1. 2001년 12월 23일 아키히토 일왕은 "나 자신과 관련해서는 옛 칸무(桓武) 50대 일왕의 생모 다카노노니이가사(高野新笠)가 백제 무령왕의 자손이라고 <속일본기>에 기록돼 있어 한국과의 인연을 느끼고 있다"라고 말했으며, 1984년 전두환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했을 당시 히로히토 일왕은 만찬 석상에서 "스이코(推古 33대 592~628년 재위)일왕 이전 일왕의 역사는 아직 잘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 많다. 일왕 중에는 한국과 관련이 있는 분이 일본에 도래하여 그 혈통이 일왕의 역사 속에 포함되어 있는 지도 모른다" 라고 하여 '살아있는 신'이라 일커는 일왕이 일본의 왕통이 한반도인임을 밝혔다. 일왕의 말을 잘 살펴보면 역사의 진실이 보인다.
2. 한일고대사를 연구하는 하니하라 가주로(埴原和郞) 동경대학교 교수는 <한반도를 경유한 아시아대륙인>이라는 저서에서 “인류학적 시작에서 고찰해 보면 한반도를 통해 일본으로 건너온 이주족(移住族)들과 일본 원주족(原住族)의 비율은 대략 85%대 15% 정도”라고 주장했다. 또 “이주족들은 나라시대(奈良時代- 제50대 칸무(桓武) 왕이 784년 헤이안(平安)으로 천도하기 이전)까지도 한복을 입고 한국음식을 먹었으며 심지어는 한국말까지 사용했는데 고사기(古事記), 일본서기, 만엽집(万葉集) 등에 아직 조작되지 않은 부분은 한국어의 한국식 한자용어가 남아있다”고 말했다.
3. 도쿠가와 이에야스(德川家康) 시절 도요토미가 만들어 놓은‘코무덤(鼻塚)'이 너무나도 잔인한 명칭에 고민하다가 ‘귀무덤(耳塚)'이라 조작 시켰던 당대의 최고의 학자였던 하야시 라산(林羅山)은 '천손(天孫)들은 모두 대륙(한반도)에서 건너 온 인물이다' 라고 주장했으며,
4. 前 동경대학교 명예교수였던 에가미 나미오(江上波夫)는 “일본의 고대국가를 건설한 천황족(天皇族)은 대륙 및 한반도 방면으로부터 4~5세기에 일본 열도로 정복해 들어간 기마민족(騎馬民族)이다. 특히 미마키(美麻紀) 라는 별명을 가진 10대 스진왕(崇神王)은 가야에서 건너 온 황족이 틀림없으며 미마키란 스진왕이 살았던 옛 궁성의 이름인데 미마나(任那)를 일본 발음으로 미마키(みまき)라고 표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에가미 교수는 “일본서기의 강림신화에 나오는 ‘하늘의 신들이 일본땅 이즈모와 규슈에 내려와 원주민인 땅의 신들을 무찌르고 지배하였다’에서 하늘의 신들이란 임나(가야)에서 건너온 사람들 즉 임금의 땅에서 건너온 황족사람이다”라고 말했다.
5. 고대 한일관계사의 권위자인 우에다 마사키(上田正昭) 교토대 명예교수의 제자이면서, 2004년 교토시 역사박물관장과 교토산업대 교수를 겸임하고 있는 한일관계사의 권위자인 이노우에 미쓰오(井上滿郞)씨는 “2004년 경남 창녕군 송현동 고분에서 발굴된 금제 귀고리와 장신구 같은 유물들은 일본 나라(奈良)의 후지노키(藤ノ木)고분 출토 유물과 아주 흡사하다. 이것은 교토를 중심으로 한 일본 고대문화의 원천이 한반도 출신의 도래인들에게서 비롯됐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교토가 1천년 동안 일본문화의 중심지가 될 수 있었던 가장 중요한 요인은 한반도의 선진 문화에 있었다. 일본고대 문헌에 기록된 하타씨(秦氏)는 도래인들로서 교토 서쪽 가도노가와(葛野川) 일대에 농업에 혁명을 일으켰다. 그리고 하타씨가 씨족사찰로 만든 것이 고류지(廣隆寺)이다”라고 말했다...
(광융사에는 한국 국보 제83호인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과 복사판이라는 일본국보 제1호 미륵보살반가사유상이 있다. 광륭사 안내책자에는 ‘재목(材木)은 적송(赤松)이고 제작은 아스카시대이지만 그 시대의 제작 기술로 어떻게 이처럼 인간적이고 또 인간의 순화(純化)된 모습이 신에 가까운 모습으로 표현될 수 있었을까’ 라고 기록하고 있다).
이들 외 수많은 일본학자들의 이러한 견해는 ‘역사조작-칠지도’와 ‘일본선조’에서 밝혔듯이 7세기까지 고대 일본열도는 명확한 국가 명칭이 없는, 가야와 백제의 후국이였다. 그러나 백제인들은 663년 나당연합군에 의거 멸망하자 대거 일본열도로 건너갔다. 이들은 670년 경 국가 명칭을 ‘일본’으로 개칭하고 통일국가 건설에 박차를 가한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일본의 문자와 언어는 고대 한국인들이 사용한 문자와 언어였음을 밝히는 중요한 사항들이다
▲일본대반야경에서 발견된 각필 불상과 감옥에서 보낸 비밀문서의 각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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