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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홀로서기 - 서정윤

by 박인군 2011. 2. 6.

홀 로 서 기 (둘이 만나 서는게 하니라 홀로 선 둘이가 만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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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기다림은 만남을 목적으로 하지 않아도 좋다.
      가슴이 아프면 아픈 채로,
      바람이 불면 고개를 높이 쳐 들면서 날리는 아득한 미소.
      어디엔가 있을 나의 한쪽을 위해 헤매이던 숱한 방황의 날들.
      태어 나면서 이미 누군가 정해졌었다면,
      이제는 그를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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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홀로 선다는 건
      가슴을 치며 우는 것보다 더 어렵지만
      자신을 옭아맨 동아줄,
      그 아득한 끝에서 대롱이며 그래도 멀리,
      멀리 하늘을 우러르는이 작은 가슴.
      누군가를 열심히 갈구해도 아무도 나의 가슴을 채워 줄 수 없고
      결국은 홀로 살아 간다는 걸
      한 겨울의 눈발처럼 만났을 때
      나는 또 다시 쓰러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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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지우고 싶다.
      이 표정 없는 얼굴을 버리고 싶다.
      아무도 나의 아픔을 돌아보지 않고
      오히려 수렁 속으로 깊은 수렁 속으로 밀어넣고 있는데
      내 손엔 아무것도 없으니 미소를 지으며 체념할 수 밖에......
      위태위태하게 부여잡고 있던 것들이
      산산이 부서져 버린 어느날,
      나는 허전한 뒷 모습을 보이며 돌아서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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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누군가가 나를 향해 다가오면
      나는 움찔 뒤로 물러난다.
      그러다가 그가 나에게서 멀어져 갈땐
      발을 동동 구르며 손짓을 한다.
      만날 때 이미 헤어질 준비를 하는 우리는,
      아주 냉담하게 돌아설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 수록 아파오는
      가슴 한 구석의 나무는 심하게 흔들리고 있다.
        떠나는 사람은 잡을 수 없고
        떠날 사람을 잡는 것 만큼 자신이 초라할 수 없다.
        떠날 사람은 보내어야 한다.
        하늘이 무너지는 아픔 일지라도.

         

         

         

         

        5.
        누군가가 나를 차지하려 해도
        그 허전한 아픔을 또다시 느끼지 않기 위해
        마음의 창을 꼭꼭 닫아야 한다.
        수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얻은 이 절실한 결론을
        이번에는, 이번에는 하며 어겨 보아도
        결국 인간에게서는 더 이상 바랄 수 없음을 깨달은 날
        나는 비록 공허한 웃음이지만 웃음을 웃을 수 있었다.
        아무도 대신 죽어주지 않는 나의 삶,
        좀 더 열심히 살아야 겠다.



           
            6.
            나의 전부를 벗고
            알몸뚱이로 모두를 대하고 싶다.
            그것 조차 가면이라고 말할지라도
            변명하지 않으며 살고 싶다.
            말로써 행동을 만들지 않고
            행동으로 말할 수 있을 때까지 나는 혼자가 되라라...
              그 끝없는 고독과의 투쟁을 혼자의 힘으로 견디어야 한다.
              부리에,발톱에 피가 맺혀도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다.
              숱한 불면의 밤을 새우며 홀로서기를 익혀야 한다.

               
                       
                      7.
                      죽음이 인생의 종말이 아니기에
                      이 추한 모습을 보이면서도살아있다.
                      나의 얼굴에 대해 내가 책임 질 수 있을 때까지
                      홀로임을 느껴야 한다.
                      그리고 어딘가에서 홀로 서고 있을,
                      그 누군가를 위해 촛불을 들자.
                      허전한 가슴을 메울 수는 없지만
                      이것이다 하며 살아가고 싶다.
                      누구 보다도 열심히 사랑을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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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Forget you...
                    글쓴이 : romance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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