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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역시 안철수입니다!

by 박인군 2012. 1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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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가 사퇴했어."

무슨 뜻이지? 잽싸게 머리를 굴려도 이해가 안됩니다. 사퇴라니. 그럼 단일화는? 끝내 서로의 뜻을 굽

히지 않다가 결국 파행으로 치달았단 말이야? 

 

밖에서 만난 남편은 자신이 보았던 장면과 기사를 빠르게 전해줬습니다. 

"난 그 소식을 듣다가 박수를 쳤다니까."

집에 돌아와 컴퓨터를 켜고 기사를 읽었습니다. 콧잔등이 시큰해졌습니다. 아, 역시 안철수였어!

 

그가 서울시장에 출마하기 전에 그의 이야기를 읽었었지요. 본디 뛰어난 학생이 아니어서 늘 열등감에

시달렸던 사람, 자신을 극복하기 위해 닮고 싶은 사람을 정해놓고 최선을 다해 노력한 결과 자신이 원

하는 경지에 오를 수 있었던 사람, 자신이 가진 것을 주저없이 나눌 줄 아는 사람으로서, 가르치고

는 아이들에게도 그를 읽혔습니다.

노력하면 안철수처럼 될 수 있어. 그도 아주 평범한 학생이었거든. 자신이 못났다고 생각하여

늘 열등감에 시달렸었지. 하지만 성실과 노력으로 자신을 다진 거야. 최선을 다해 봐. 그럼 뭐

든 할 있어. 안철수처럼 말이야.

어깨가 처진 아이들을 격려할 때마다 안철수를 꺼내줬지요.

 

정치에 맛들이면 다들 눈이 멀게 되지요. 지금껏 살아오면서 봤지만 예외가 없었습니다. 나만 옳고 나

만이 최선의 주자라고 생각합니다. 나보다 그가 더 적합인정하며 자신을 내려 놓을 수 있는 사

이 몇이나 있겠습니까? 그의 용기있는 물러섬이 우리에게 큰 위로가 되고 희망을 줍니다.

 

그가 서울시장에 출마할 의향을 밝힌 다음 박원순 후보와 담판을 지었을 때 썼던 글을 다시 올립니다.

대선후보로서 그가 어떤 점에서 부족한지 잘 알고 있지만 인간 안철수가 어떤 사람인지, 두번씩이나

욕심을 거둘 수 있었던 배경은 무엇인지 알리고 싶기 때문입니다.

 

 

 

 

안철수의 이상한 셈법, 뒤에 아버지 있었다. http://blog.daum.net/2losaria/15946846

다들 설마했다. 그가 정치를 해? 왜?

하지만 세간의 미심을 누르고 안철수는 서울시장에 출마할 의향이 있다고 발표했고 정치권은 느닷없

그의 등장으로 한바탕 요동을 쳤다. 하지만 그는 종이장 접듯 자신의 뜻을 쉽게 접었다. 출마 의사

밝힌 지 불과  5일 만이었다. 나는 그가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를 만나러 간다고 했을 때 그에

양보를 부탁하거나 접점을 찾기 위해서인줄 알았다. 그게 정치권의 순리 아닌가. 지지율 50%의 인

이 겨우 5%의 인물을 견제할 이유도 없었고 굽신거려가며 지원요청을 할 만한 이유도 없어 보였으

니까.

 

그런데 결과는 사람들의 예상을 뒤엎었다. 지지율 50%인 그가 물러나겠다고 선언했을 때 사람들은 다

시 한 번 '왜?'라고 물었다. 후보 단일화를 위해 몇 달씩 협의하고서도 합의를 도출해 내지 못하고

이 동시에 출마하는 볼썽사나운 꼴을 연출하는 일도 숱하지 않는가.

 

두 사람의 단일화가 이루어지기까지 걸린 시간은 불과 한 시간. 그 짧은 시간에 그는 역사에 남을 만한

결단을 내렸다. 50%를 가진 이가 겨우 5%인 사람에게 양보를 해? 참 이상한 셈법이다. 상식이 있다는

들은 이러한 그의 셈법을 납득할 수가 없었다. 그런데 그의 말도 안 되는 산수는 처음이 아니다.

 

안철수 바이러스 연구소가 극심한 재정난에 처하게 되었을 때 자신이 경영을 몰라 생겨난 일이라고 여

그는 프로그램 연구와 개발은 직원들에게 맡기고 자신은 경영학을 배우러 미국 펜실베니아 대학 경

학원인 와튼 스쿨로 유학을 떠난다. 그는 그곳에서 이메일로 사업보고를 받고 결제를 하면서 2년간

겨운 경영학석사 과정을 마치고 학위를 받았다.  

그때 세계 최대의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 회사인 맥아피(현 내셔널어소시에이츠)가 1천만 달러를 내놓으

며 안철수 바이러스 연구소를 매입하겠다는 뜻을 전해왔다. 워낙 연구소의 재정이 어려웠던 때라 1천만

달러는 결코 무시할 수 있는 돈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는 그 제의를 단호히 거절했다. 그가 그렇게 큰 돈

을  거절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뒷날 그는 그 이유를 이렇게 밝혔다.

 

"상업적 이익만을 따지는 외국 기업에 회사를 팔면 가족, 직원, 우리나라 고객 모두가 피해를 본다. 직원

은 쫓겨날 테고, 고객은 백신을 사는 데 비싼 돈을 들여야 했을 것이다. 나에게는 돈보다 인간관계, 성

취 욕구 등이 훨씬 중요했다." 

 

그가 경영난에 처하게 된 이유도 백신을 7년 동안이나 무상으로 배포해 온 에 사람들이 돈을 주고 백신

려고 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의 이러한 비상식적 행동에 대해 일부 보수 언론들은 박원순의 들러리였다는 등 '치고 빠지기 드라마'

등의 비아냥을 쏟아 붓기도 했다.

 

안철수의 셈법은 확실히 이상하다. 그런데 그의 이러한 셈법이 어디에서 기인되었는지를 알고 나면 그가

행한 일들이 오히려 당연한 것으로 여겨진다.

안철수가 돈과 명예에서 자유로울 수 있게 된 데에는 아버지 안영모원장(81세)의 영향이 크다.

안영모원장은 부산 범천동에서 47년 동안 병원을 운영해 왔다. 당시 범천동은 부산에서도 많이 낙후된 판

자촌이었는데 그는 34세라는 젊은 나이에 그곳에 터를 잡았다. 사람들은 그를 의심스러운 눈길로 바라봤

다. 우리나라에서 최고로 이름 난 대학을 졸업한 젊은 의사가 왜 하필 그런 곳에 병원을 개업했느냐는 것이

다. 하지만 그는 이러한 의혹의 눈길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에겐 오직 가난한 이들에 대한 의술만이 목적이었다. 병원비도 시내 병원에 비해 절반밖에 받지 않으

도 그는 늘 자신을 찾는 이들에게 친절했고 따뜻했다. 형편이 더 어려운 이들에겐 무료진료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의 병원에는 날마다 가난한 이들이 줄을 이었다. 매일 100명도 넘게 몰려드는 환자들을 진료하

다 보면 뜬 눈으로 날을 샐 때도 많았다. 

 

안영모원장은 종종 아들에게 이런 말들을 일러 주었다.

"금전에 눈을 두지 말고 명예를 중히 여겨라."

"지금까지 좋은 일을 했더라도 앞으로 더 많이 해야 한다."

"평생 남을 위하는 마음으로 살아라."

의술을 인술로 펼쳤던 아버지는 안철수에게 삶의 교과서였다. 안철수의 바보같은 셈법 뒤에는 아버지 안

영모원장이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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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밤이 되어야 시간이 날 것 같습니다. 그때 인사드리겠습니다.

출처 : 내남없이
글쓴이 : 굄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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